해가 지면 어머니 치맛자락에 잠들고
떠오르는 태양에 다시 피어나는 얼굴

세상 온갖 시름
황톳물 같은 아픔이라도
지긋이 누르고
꽃으로 피우면 저리 고운 것을

이슬이라도 한 방울 굴려
나 또한 찌든 얼굴을 씻고서 다시 서리라

하여, 이슬이 있어야 하리
우리네 삶에도
이슬처럼 씻어 줄
그 무엇이 있어야 하리

다만 별도 없는 밤은 안 돼
이제라도 긴 숨을 들이쉬어
연뿌리에 공기를 채우듯
가슴 깊이 열정을 간직해야 하리

그리하여 연꽃이 피어나듯
내 가슴에도 꽃이 피어나리니

바라보는 눈길마다
소담스레 꽃피는 행복 송이송이
연꽃으로 흐드러진 꽃다운 세상이여

  • 이호연
Author: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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