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 피어 마음도 피어나고
해가 지면 어머니 치맛자락에 잠들고
떠오르는 태양에 다시 피어나는 얼굴
세상 온갖 시름
황톳물 같은 아픔이라도
지긋이 누르고
꽃으로 피우면 저리 고운 것을
이슬이라도 한 방울 굴려
나 또한 찌든 얼굴을 씻고서 다시 서리라
하여, 이슬이 있어야 하리
우리네 삶에도
이슬처럼 씻어 줄
그 무엇이 있어야 하리
다만 별도 없는 밤은 안 돼
이제라도 긴 숨을 들이쉬어
연뿌리에 공기를 채우듯
가슴 깊이 열정을 간직해야 하리
그리하여 연꽃이 피어나듯
내 가슴에도 꽃이 피어나리니
바라보는 눈길마다
소담스레 꽃피는 행복 송이송이
연꽃으로 흐드러진 꽃다운 세상이여
- 이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