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덩쿨 가득 내린
통나무집 그늘 아래
채 익지 않은 나뭇잎이 뒹굴면
가을같은 나의 사랑아

찻잔이 놓인 사랑의 빈터에
잠시 머무는 안개빛 추억이라도 앉았다 가세요.
아직 당신의 향기가 묻어나고
여전히 당신의 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아늑했던 당신의 미소로
낙엽같은 나의 사랑아

찻잔이 놓인 추억의 탁자에
잠시 머무는 소슬한 바람이라도 앉았다 가세요.
그리운 나의 사랑아

연기처럼 찻잔의 입김이 피어오르면
당신의 숨결로 젖어 흐르는 노래에
나는 외로운 한마리 새가 되어
담쟁이 덩쿨 무성한 추억으로
막 들어서는 당신을 손짓하며 부르고 싶습니다.

바람끝으로 낙엽처럼 흩날리며
통나무집 울퉁불퉁한 돌담을 넘어
잔잔한 가슴 어딘가에서
줄기줄기 담쟁이 덩쿨 타고 들어 설 당신
커피 한잔으로 만나고 싶은 쓸쓸한 가을날에
추억으로 서성이는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Author: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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