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비
남은 가을을
씻어 내린다.

까치 밥으로
남겨 놓은 감나무에
마지막 가을이 매달렸는데

비 안개
젖은 몸을 감싸고
서늘한 바람 다가와
한기를 덮는다.

나무는
오돌 거리며 떨다가
발목까지 빠져 척척한데

빗물은
마지막 가을을 데리고
휑하니 가버린다

이미 와 버린 겨울 비
온 몸으로 안고
한 동안 겨울 속을
걸어야 한다.

- 좋은글 -
Author: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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